면허증은 7년 전 대학교 때 취득했습니다. 그때는 그저 '면허는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었지, 실제로 운전할 생각은 전혀 없었거든요. 그렇게 면허증은 말 그대로 '장롱면허'가 되어 제 지갑 한구석에 고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결혼을 하고 구로의 한 빌라 단지로 이사 오게 되면서 운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동네가 골목길이 진짜 많고 주차 공간도 너무 좁았거든요.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주차였습니다. 남편 차를 잠시 운전해보려다가 좁은 빌라 주차장에서 벽을 긁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때의 충격과 자괴감이란… ㅠㅠ 남편은 괜찮다고 했지만, 제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이제는 진짜 운전을 해야 한다!'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제 차가 아니더라도 운전은 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자차운전연수'를 알아봤습니다. 어차피 제가 앞으로 운전할 차는 남편 차이고, 제 차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해보니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40만원 후반대에서 50만원 초반대였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좁은 골목길과 까다로운 주차를 전문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을 찾았고, 45만원인 한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첫째 날은 익숙하지 않은 남편 차에 적응하는 시간부터 가졌습니다. 시야를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핸들은 어느 정도 돌려야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 기본적인 것들을 구로의 넓은 공터에서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본인 차로 연습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차에 대한 감각을 빨리 익힐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제 차로 운전하는 것이 확실히 마음이 편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빌라 단지 내 좁은 골목길을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와, 진짜 옆에 세워진 차들과 벽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아서 심장이 쫄깃쫄깃했습니다. 사이드 미러를 접어야 할 정도로 좁은 길도 있었거든요. '선생님, 이거 너무 좁은데요?!' 하니까 선생님이 '괜찮아요, 천천히 가면 다 지나갈 수 있어요. 왼쪽 오른쪽 간격 번갈아 가면서 보세요' 하고 차분하게 지도해주셨습니다.

특히 구불구불한 골목길 코너를 돌 때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회전 반경을 생각해서 미리 핸들을 돌려야 하는데, 감이 전혀 없었거든요. 선생님이 '이 정도 간격이면 핸들을 한 바퀴 반 정도 돌리고, 풀 때는 반대로 돌리세요' 라며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팁 덕분에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옆 차량과 주차된 차들을 스치지 않고 지나가는 요령도 익혔습니다.
셋째 날에는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골목길을 연습했습니다. 브레이크를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기어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 까다로운 상황에 대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내리막길에서는 기어를 저단으로 넣고,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아야 안전해요' 라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고, 그 조언 덕분에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발이 후들거렸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날 가장 중요했던 주차 연습은 저희 빌라 지하 주차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기둥도 많고 공간도 좁은 저희 집 주차장은 저에게 악몽 같은 곳이었는데, 선생님과 함께 도전했습니다. 후진 주차, T자 주차 등 다양한 방법을 연습하며 제 차로 주차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사이드 미러로 뒷바퀴가 선에 닿는 순간 핸들을 꺾으면 돼요' 라는 팁이 진짜 신세계였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성공했을 때, 진짜 너무 기뻤습니다.
7년 동안 묵혀뒀던 장롱면허를 제 차로 연수받으며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특히 저희 동네의 좁은 골목길과 까다로운 주차 환경에 맞춰서 집중적으로 교육해주신 덕분에, 이제는 웬만한 골목길도 자신 있게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승님에게 배운 기술들은 제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45만원이라는 비용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제 스스로의 만족감과 더 이상 남편 차를 긁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때 바로 자차운전연수를 신청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구로 지역의 복잡한 도로 환경을 저처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연수 후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고 마트에 갔다가 저희 빌라 주차장에 완벽하게 주차했을 때, 진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남편도 '이제 당신이 나보다 주차 더 잘하는 것 같아!' 하고 칭찬해줬고요. 좁은 골목길과 주차 때문에 고민이 많으신 장롱면허 운전자분들이라면 '자차운전연수'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주차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거예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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