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는 7년이 됩니다. 그런데 이 7년 동안 운전대를 한 손가락도 안 잡았습니다 ㅋㅋ 솔직히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게다가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남편의 도움을 당연하게 받게 됐습니다.
문제는 우리 아이가 좀 약한 체질이라는 거였습니다. 감기도 자주 걸리고, 중이염도 자주 걸렸습니다. 병원을 자주 가야 했거든요. 하지만 내가 운전을 못 하니까 매번 남편이 있을 때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긴급하게 병원에 가야 할 때도, 남편 출장 가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가장 끔찍했던 날은 아이가 밤 11시쯤 갑자기 고열이 났을 때였습니다. 온도계가 39.5도를 가리켰습니다. 남편은 이미 자고 있었고, 아이는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는 건 알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남편을 깨우고 '가자'라고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한심했습니다. 면허는 있는데 사용을 못 한다니.
남편이 깨서 밤 11시 30분에 응급실에 데려다 줬고, 아이는 급성 중이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이 상황을 대처할 수 없다는 게 너무 무서웠다는 거였습니다. 만약 남편이 출장 가 있었다면? 만약 남편이 술을 마셨다면?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나는 초보운전연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정말 많은 업체가 있었습니다. 학원도 있고, 방문으로 오는 곳도 있었고, 자차 연수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10시간 기준으로 25만원부터 60만원까지 있었습니다.

나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내 차로 배워야 내 차에 적응하는 게 빠르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차피 병원을 가야 하니까, 병원 가는 코스를 실제로 연습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한 업체로 전화했는데, 설명이 정말 친절해서 예약을 넣었습니다. 10시간 코스에 40만원이었습니다.
첫 수업은 다음 주 화요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은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분이셨는데, 저를 보자마자 '처음이신 거죠? 아, 괜찮습니다. 저 많이 해봤어요. 천천히 배워가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한마디에 이미 많이 편해졌습니다.
첫 1시간은 집 근처 주택가 도로에서 기초를 배웠습니다. 페달 위치, 핸들 방향, 신호 읽기. 7년 이상 운전을 안 하니까 이런 기본도 다시 배워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생각보다 잘하신데요. 이미 감각이 남아있으신 것 같아요'라고 하셔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다음 1시간은 중간 크기 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신호 있는 교차로, 좌우회전, 차선변경. 제일 무서웠던 건 다른 차들이었습니다. 옆에서 차가 오는 게 너무 무섭더라고요 ㅠㅠ 선생님이 옆에서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습니다.
2일차는 목요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실제로 가는 대학병원 근처에서 연습했습니다. 병원 근처 주차장에 들어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지하 3층까지 들어가는 주차장인데, 경사로에서 브레이크와 가속기를 조절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차가 천천히 앞으로 나가도록 생각하고, 가속기 조금만 살살 밟으세요'라고 하셨는데 이게 정말 중요한 팁이었습니다.

주차도 배웠습니다. 병원 주차장은 공간이 좁아서 더 어려웠습니다. 옆 차와의 거리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은 '병원 주차장이 제일 어려워요. 여기서 잘 하면 다른 곳은 쉬워져요. 계속 해 보세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금요일이 3일차였습니다. 이날은 병원 가는 고속도로 구간도 조금 연습했습니다. 고속도로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속도가 100km인데, 손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이건 금요일 3시간만 해 보고, 나중에 아실 거 된 후에 천천히 배워도 괜찮습니다'라고 하셔서 많이 편했습니다.
연수를 받고 일주일 뒤, 나는 아이를 혼자서 병원에 데려다 줬습니다. 손이 좀 떨렸지만 해냈습니다. 신호를 확인하고, 미러를 보고, 천천히 병원 주차장에 들어갔습니다. 주차도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아, 엄마가 직접 데려다 주셨네요. 좋네요'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2달이 됐습니다. 아이가 감기 걸리면 내가 직접 병원에 데려다 주고, 약도 받고, 다시 집에 와요. 긴급 상황이 생겨도 더 이상 남편이나 부모님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습니다. 40만원은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7년간의 장롱면허를 탈출하게 해준 초보운전연수는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엄마들, 아이들이 자주 아팠다면 더더욱 추천합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아이도 더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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